3. 진단
일반적 증상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음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감기 비슷한 기침과 객담(가래) 외의 별다른 이상이 안 보이는 수가 많아서 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기관지 혹은 폐와 연관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국소적으로 암종이 커져서 생기는 증상—기침,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
2. 주위 조직을 침범하여 생기는 증상 - 후두신경 침범 : 쉰 목소리
식도 침범: 연하곤란(삼키기가 어려움), 상대정맥증후군
3. 전이로 생기는 증상—뇌 전이에 따른 뇌 기능 장애와 두통, 구토, 뼈 전이에 따른 뼈의 통증 등
4. 암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에 의해 생기는 증상—식욕 부진, 발열, 이상 호르몬 생성
기침
폐암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침으로, 많게는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합니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기침이 나도 그저 담배 때문이겠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2주 이상 기침을 할 경우는 결핵 등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어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 섞인 가래 혹은 객혈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나 피 자체를 뱉어내는 것 역시 폐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폐암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폐에서 나온 피는 가래와 섞여 있고 붉은 빛입니다. 피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호흡곤란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숨이 차다고 느낍니다. 암 덩이가 커져서 호흡이 가쁘다고 느끼는 경우, 폐암으로 인한 흉막삼출(胸膜渗出, 가슴막 삼출이라고도 하며 폐를 둘러싼 두 겹 흉막 사이의 좁은 공간에 흉수라고 부르는 삼출액이 차는 현상)이나 폐허탈(肺虛脫, 종양이 기관지를 막거나 흉수가 차는 바람에 폐 포의 공기가 급속히 빠져나가 폐가 짜부러지는 것), 상기도(上氣道) 폐색 등이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흉부의 통증
폐암은 여러 가지 성격의 흉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환자의 약 3분의 1이 가슴 통증을 호소합니다. 우선 폐의 가장자리에 생긴 폐암이 흉막과 흉벽(흉강 즉 가슴안의 둘레를 이루는 벽)을 침범하여 생기는 통증은 가끔 엄습해 오고 대체로 날카로운 편이며, 암이 더 진행하면 둔중한 통증이 지속도 합니다. 흉막 전이가 악성 흉막삼출 증을 유발한 결과 지속적인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암이 흉막 아닌 갈비뼈로 전이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습니다.
쉰 목소리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성대를 조절하는 신경은 폐와 기관(氣管) 사이의 공간을 지나가는데, 폐암이 이 신경을 침범하면 성대에 마비 증상이 오고 그로 인해 목소리가 쉬기도 합니다.
상대정맥증후군
상대정맥은 신체 상반부 정맥들의 피를 모아 심장의 우심방으로 보내는 큰 핏줄로, 위대정맥이라고도 합니다(이와 대비되는 하대정맥, 즉 아래대정맥은 횡격막 이하 하반신에서 오는 정맥들의 피를 모으는 정맥계의 원줄기입니다). 상대정맥증후군이란 상대정맥 주위에 폐암이 생겨서 그것을 압박할 때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머리와 상지(上肢, 팔 부위)가 심하게 부을 수 있고, 호흡곤란이 생기며,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하는데,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누우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두통, 오심, 구토
뇌 역시 폐암이 잘 전이되는 곳인데, 그 경우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간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전신 증상으로 체중감소, 식욕 부진, 오심(구역질), 구토, 악액질(惡液質)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이중 가장 심한 악액질은 종말증 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암, 결핵, 혈우병 같은 악성 질환이 말기로 진행했을 때 나타나는 고도의 전신 쇠약 증세를 가리킵니다. 몸이 마르면서 무기력해지고, 발과 눈꺼풀 등에 부기가 생기며, 심한 빈혈이 오면서 피부가 황갈색을 띠게 됩니다.
뼈의 통증과 골절
폐암이 뼈로 전이되면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올 수 있고, 별다른 외상 없이 골절되기도 합니다.
진단방법=
폐암의 진단에는 여러 가지 검사가 활용됩니다. 폐암이 의심될 때는 흉부의 단순 X-선 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CT), 가래세포검사(객담세포진),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적 미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생검술) 등을 통해 암인지 아닌지, 암이라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등을 판단합니다.
흉부 단순 X-선 촬영
흉부 단순 X-선 촬영은 흉부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이고, 질환의 전체적인 범위를 파악하거나 변화를 볼 때 유용합니다. 폐암의 진단에서는 폐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지 볼 때 가장 먼저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그러나, 폐 병변의 크기가 적어도 5 mm 이상은 되어야 단순 X-선 촬영에서 보이며, 심장 뒤쪽이나 뼈와 겹치는 부위 등 위치에 따라 병변을 발견하기 어려운 부위가 있습니다. 또 조기 폐암은 단순 X-선 촬영으로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병변을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전산화단층촬영(CT)을 촬영해야 합니다.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전산화단층촬영(CT)은 인체의 여러 각도에서 방사선을 투과하여 연속적인 단면 영상을 보여주며, 비교적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검사 방법입니다. CT는 흉부 단순 X-선 촬영비 인체 장기에 대한 해상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량도 좀 더 높습니다.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방사선량을 1/8 정도로 낮춘 저선량 CT로 검사합니다. 흉부 단순 X-선 촬영에 비해 약 10배 정도 작은 결절을 많이 발견합니다. 폐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위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진단 목적의 흉부 CT를 촬영합니다. 폐암 진단에서 흉부 CT는 폐암의 병기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폐 병변, 림프절, 종격동 등 여러 기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암의 원발 부위 및 크기와 주변 조직 침범을 확인하고 림프절 침범 상태 등 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가래 세포검사
객담세포진(喀痰細胞診)이라고도 합니다. 기관지나 폐의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가래(객담)에 포함된 세포와 조직구, 백혈구 등을 검사하여 암세포를 발견해 내는 방법입니다. 가능한 한 이른 아침에 가래를 받아 마르지 않도록 용기에 넣어 제출하면 되는데, 암이 있다고 해서 가래에 늘 암세포가 섞이는 것은 아니며, 폐 중심위치 암의 진단율은 높다. 하지만 말초 병변 경우에는 진단율이 낮으며, 특히 초기 폐암의 경우엔 가래에서 암세포가 나올 가능성이 작습니다.
기관지 내시경 검사
기관지에 내시경을 넣어서 암 조직의 기관지 침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병변이 관찰될 경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하여 겸자(forcep, 날이 없는 기다란 가위같이 생긴 도구) 등의 기계를 넣어 조직검사를 하거나 솔질(brushing, 솔로 쓸어 모으는 것) 등을 통하여 검사함으로써 암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육안상 기관지를 얼마나 침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수술 등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경피적 미세침흡인세포검사
폐 병변이 흉부 단순 X-선 촬영과 CT에서 잘 보이면서, 기관지 내시경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 미세바늘을 이용하여 조직이나 세포를 얻는 검사 방법입니다. 영상의학과 의사가 혈관 조영실에서 시행하며 금식이 필요한 검사입니다. 국소 마취를 한 후 피부를 통해 (경피적, 經皮的) 해당 폐병변에 바늘을 찔러 넣어서 조직이나 세포를 채취하며, 병리 의사가 폐암인지의 여부를 판정합니다. 최근 초음파 또는 CT를 이용하여 시행함으로써 진단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기흉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종종 발생할 수 있으며, 출혈성 경향이 있거나 혈전예방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검사 전에 반드시 미리 알려 적절한 조치 후에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1. 시술 전에 페 병변의 위치를 방사선 검사 등을 이용하여 확인합니다.
2. 시술 직전 검사 중 불편감, 통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 시술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합니다.
3. 초음파, 형광투사, 또는 흉부전산화단층촬영 영상을 확인하면서 가느다란 바늘(세침)로 피부를 뚫고, 종괴 등의 폐병변 부위를 찔러 정확히 바늘 끝이 병변 부위에 위치 시킨 후 주사기로 조직을 흡인하거나 조직의 일부를 침을 통해 뜯어 생검을 시행합니다. 얻어진 조직의 길이는 5mm 정도 됩니다.
4. 정확한 검사와 검사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검사 중에는 움직이지 말고 시술자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병기 판정을 위한 추가 검사
폐암으로 확진된 환자의 병기(病期), 즉 병의 진행단계를 판정하기 위해 추가로 시행하는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신 뼈 스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전신 뼈스캔(bone scan)을 통해 암의 뼈 전이 여부를 검사합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커다란 자석 통에서 고주파를 발생시켜 신체 부위에 있는 수소 원자핵을 공명시켜 각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의 차이를 측정하여 영상화하는 방법으로, 방사선 노출 없이 조직의 해상도가 높은 비침습적인 검사입니다. 폐암 환자에서는 뇌 전이가 있는지 검사할 때 주로 촬영하며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암세포가 다른 세포들에 비해 빨리 자라므로 물질대사가 활발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암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또는 핵산에 양전자 방출체인 동위원소를 붙여 환자에게 주사한 뒤 이 검사를 하면, 암이 있는 부위에서 동위원소의 흡수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영상으로 나타나 병소를 확인시켜 줍니다. 폐암이 종격동(가슴세로칸) 림프선으로 전이되었는지를 감별하는 일에서 PET의 정확도는 약 80%이며, 폐 이외 장기로의 전이 여부도 이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발병소와 전신의 전이 병소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종 격동의 내시경 검사
이 검사는 종격동 림프절에 암세포가 전이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전신마취를 한 뒤 종격동에 내시경을 넣어 관찰하면서 기관지 주위의 림프절을 떼내어 조직검사(biopsy, 생체검사, 생검)를 합니다. 그 결과를 보고 암의 진행 단계(병기)를 구분할 수 있으므로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줍니다. 현재는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검사의 도입으로 이전보다는 빈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검사
기관지 내시경 끝에 초음파 장치를 부착하여 종격동 림프절을 관찰하고, 전신마취 없이 조직검사도 할 수있는 방법입니다. 종격동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가 폐암의 병기를 판정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하기 때문에 이 검사의 유용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현재는 폐암의 N기 병기 설정에 있어 gold standard로 시행중인 검사 방법입니다.
진행단계=
암이 진행된 정도 혹은 단계를 병기(病期, stage)라고 합니다. 암세포는 림프나 혈액의 흐름을 타고 몸의 다른 부위로 옮겨 갑니다. 우선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되고, 이어 뼈나 뇌, 간, 부신, 신장, 심장 등의 장기로 전이가 일어나며, 몸 전체로 확산 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조직 진단을 통해 병기를 판정한 뒤에 해당 병기에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게 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TNM 분류법(TNM classification)으로 병기를 정합니다. T(tumor, 종양)는 원발(原發)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를 나타내고, N(node, 림프절)은 주위 림프절로 퍼진 정도를, M(metastasis, 전이)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원격전이) 여부를 나타냅니다. 이들 세 요소를 조합하여 비소세포암의 병기를 1~4기로 구분하는데, 소세포암은 급속히 성장하여 조기에 전이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제한성 병기와 확장성 병기로만 나눕니다. 최근 변경된 폐암의 병기 8판의 구분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잠재암종
종양이 평가 안 되었거나, 가래검사나 기관지 내시경 세척 검사상에는 암세포가 관찰되나 영상이나 기관지 내시경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경우
상피내암
1기:
1A1-종양 크기가 직경 1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1A2-종양크기가 직경 1cm-2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1A3-종양 크기가 직경 2cm-3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1B--종양 크기가 직경 3cm-4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2기:
2A-종양 크기가 직경 4cm-5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2b- 종양 크기가 직경 5cm이하면서 같은편 폐문부까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종양크기가 직경 5cm-7cm이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3기:
3a-종양 크기가 직경 5cm 이하면서 같은편 종격동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종양 크기가 직경 5cm-7cm이하면서 같은편 폐문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종양크기가 7cm가 넘으면서 종격동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경우
3b-종양 크기가 직경 5cm 이하면서 반대편 종격동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
-종양의 크기가 직경 5cm가 넘고 같은편 종격동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
3c-종양의 크기가 직경 5cm가 넘고 반대편 종격동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
4기:
4a -반대편 폐에 또다른 암이 있는 경우, 흉막이나 심낭에 결절이 있거나, 악성 흉수나 악성 심낭 삼출액이 있는 경우
-한 개의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
4b-여러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
소세포폐암의 병기
제한성 병기 -암이 종격동을 포함해서 폐의 한쪽에만 국한된 경우
확장성 병기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감별진단=
흉부 단순 X-선 촬영은 폐암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나, 우리나라에 흔한 질환인 결핵으로 인한 폐의 침윤과 감별해 내는 일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판독에 각별 유의해야 합니다.
흉부 단순 X-선 촬영에서 고립성 폐결절(肺結節)이 보이면 다음 단계로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하여 결절이 악성인지 아닌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폐결절이란 폐 내부에 생긴 지름 3cm 미만의 작은 병변 덩이로 아무 증상도 없는 것이 보통이며, 대개 한 개씩만 있어서 고립성 폐결절이라고도 합니다. 크기가 지름 3cm를 넘을 때는 종양 또는 혹이라고 부릅니다.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는 종격동림프절이 커졌는지, 간이나 부신으로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출처:국립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