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시 두레 2010. 12.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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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을

 

 

+ 노을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 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나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서정윤





+ 노을

저녁노을 붉은 하늘 누군가 할퀸 자국

하느님 나라에도 얼굴 붉힐 일 있는지요?

슬픈 일 속상한 일 하 그리 많은지요?

나 사는 세상엔 답답한 일 많고 많기에 …

/나태주





+ 저녁노을

비 맞아 떨어진

벚나무 단풍.

책 속에 고이고이

끼워 두었지만

나 몰래 빠져나간

그 고운 빛깔.

누이야,

저 하늘에

걸려 있구나!

/손광세





+ 석양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좌중은 박장대소가 터졌다

더는 늙지 말자고

´이대로!´를 외치며 부딪치는

술잔 몇 순배 돈 후

다시 쳐다본 그 자리

키 작은 소나무도 벌겋게 취해 있었다.

바닷물도 눈자위가 볼그족족했다

/허형만





+ 노을

바이올린을 켜십시오.

나의 창가에서

타오르던 오늘

상기된 볼

붉은 빛 속에

가만히 감추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주십시오.

곧 다가올

달빛 함께

가벼운 춤 출 수 있게

고운 선율로

복숭아 빛 그대 볼

감싸 안게 다가오십시오.

떠나버린 한낮의 뜨거움을

새악시 외씨버선처럼

조심스레 산등성이에 걸어 놓고

또다시 돌아올

아스라한 새벽 빛 맞으러

길 떠날 수 있게

사뿐한 사랑으로

그대 내게 오십시오.

/전은영





+ 노을

어둠끼리 살 부딪쳐 돋아나는

이 세상 불빛은 어디서 오나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서해 바다 가득한 노을을

끌고 돌아오는

줄포항 목선 그물 속

살아서 퍼득거리는

화약 냄새

/나호열



+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용혜원



+ 노을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가는 일

동그마니 다듬어진 시간의 조약돌

뜨겁게 굴려보는 일

모지라진 꿈들 잉걸로 엮어

꽃씨 불씨 타오르도록

나를 온통 피우는 일

/최윤경

* 잉걸=불잉걸 :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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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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