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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소년이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소년은 고개를 젖히고 골목길만큼이나 기다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노인에게 말했다. "별들이 왜 날 따라오죠?" 노인이 대답했다. "네가 좋아서겠지." "별들이 왜 날 좋아하죠?" "네가 별들을 좋아하니까 그렇겠지." "그럼, 내가 별들을 싫어하면 별들도 나를 싫어하나요?" 노인은 잠시 말없이 걷다가 소년에게 말했다. "얘야, 네가 아무리 별들을 싫어하더라도 별들은 그냥 반짝일 뿐이란다. 만약에 별들이 너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건 네 마음일 뿐이지. 네가 별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별들은 행복하게 보일 것이고, 네가 별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면 별들도 슬퍼 보일거야."
소년은 모래 위에 무엇인가 그리고 있었다. 곁에서 보고 있던 노인이 소년에게 물었다. "무얼 그리고 있지?" "나무를 그렸어요." 노인은 소년의 그림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소년에게 말했다. "애야, 네가 그린 것은 완전한 나무라고 할 수는 없구나." "어째서죠?" "이건 나무의 반이지. 뿌리가 없는 나무를 어찌 나무라고 할 수 있니?" "뿌리는 보이질 않는 걸요." "눈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반쪽뿐, 나머지 반쪽을 볼 수 없다면 아무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단다." "나머지 반쪽은 어떻게 볼 수가 있지요?" "배워야지. 스스로 배워야지. 반쪽만으론 아무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단다." "이해란 무엇이죠?" "사랑의 시작이지." "사랑이란 무엇이죠?" "둘이 아니란 뜻이지." "둘이 아니란 무슨 뜻이죠?" "하나란 뜻이지." "하나란 무슨 뜻이죠?" "전체란 뜻이지." "전체란 무슨 뜻이죠?" "그건.......,그건......... 이를테면, 더 이상 묻지 않게 되는 것. 더 이상 대답할 필요도 없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