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은혜
回乾就濕恩 (회건취습은)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 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乳哺養育恩(유포양육은)
아버님의 높은 운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 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마다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洗濯不淨恩(세탁부정은)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진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던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모양 바뀌셨네.
遠行憶念恩(원행억념은)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 밖에 나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줄기 천 줄인가 만 줄인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爲造惡業恩(위조악업은)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을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으시면
잘 있는가, 춥지 않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두고 아프셔라
究竟憐愍恩 (구경연민은)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뜻은 함께 있네.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쉼 없이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
周繞須彌 (주요수미)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살갗이 닳아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돌아
백 천 번을 지나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갗을 수 없으리./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