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호가 도암(陶庵)입니다. 그가 주문공이 지은 <家禮> 책 문장풀이를 하고는 책이름을 <四禮便覽>이라고 했습니다. 책이름을 <中原四禮便覽>이라고 했어야 마땅하게 되는 것인데, <中原>을 적지 않았습니다. 주문공 <家禮>를 읽어보지 못한 무지 인들이 그 책이 <朝鮮四禮便覽>인 줄로 아는 콩보리 바보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중원혼례는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르는 <신부맞이>로 되고, 배달혼례는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르는 신랑이<장가들다>로 되는 것입니다. <신부맞이>를 두고, 주문공이 <親迎>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장가들다>를 두고, 배달겨레는 <入丈家>라고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배달겨레 신랑이 대낮에 신부 집에 들어가서 그 집 마당에서 혼례를 치르고, 그 이튿날에 그 집사위가 되어서, 처조(妻祖) 처조모(妻祖母) 처부(妻父) 처모(妻母)에게 뵈옵기례를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배달겨레는 신랑이 신부 집으로 들어가서 <아내얻기>로 되는 이른바 친득(親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