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79.110820.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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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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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 것에 귀가 너무 밝아
진정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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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것에 눈이 너무 밝아
진정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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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중복 장애인으로 살았던
헬렌켈러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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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과
내 일과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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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는
육신의 눈과 귀가 먼 사람이었지만,
영혼의 눈과 귀는
성한 우리보다 오히려 더 밝고 맑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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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이 쌓인 석공은
바위를 정으로 두드려서
소리만 듣고도
그 돌의 성질과 결을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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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오래 다룬 목수는
나무의 겉모습만 보고도
그 나무의 나이테와
나뭇결을 읽어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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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성생활도
경룬 깊은 석공이나
묵수처럼 되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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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소리보다
더 깊은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보이는 것 너머의
더 먼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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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살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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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