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의 예수

글 두레 2011. 8.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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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의 예수

예수 그리스도께서

축구를 보신 적이 없다고 하시기에 한 경기에 모시고 갔다.

 

경기는

<프로테스탄트 특공대>팀과

<가톨릭 십자군>팀과의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십자군>

첫 꼴을 넣었다.

예수께서

신이 나서 모자를 벗어 흔들어 대셨다.

 

그 다음

<특공대>가

한 꼴을 터뜨렸다.

 

예수께서

또 신이 나서 모자를 벗어 흔들어 대셨다.

 

우리 뒤에 앉았던 사람이

이걸 보고 괴상하게 여겼던지,

예수의 어깨를 톡톡 쳤다.

 

"여보시오,

당신은 대체 어느 편을 응원하고 있는 거요?"

 

"나말이오?"

지금까지는 경기에만 열중하여

흥분한 기색이 역연하시던 예수였다.

 

"오!

난 양쪽 다 응원하고 있소.

난 그저 경기 관전을 즐기러 왔을 따름이오."

 

묻던 사람이

자기 옆 사람을 돌아보며 비웃는 소리 :

"흥,

무신론자로군!"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현대 세계의

종교 상황에 관해 예수께 간단히 보고해 드렸다.

 

"종교인들이란

그러고 보면 우스운 데가 있어요.

의례들 하느님은 자기네 편이고

다른 편은 하느님이 반대하시는 줄로만 여기는 것 같거든요."

 

예수께서

맞장구를 치셨다 :

"바로 그 때문에

난 종교들을 믿어주진 않아.

내가 믿어주는 것은 민중이지.

민중이 종교보다 소중하니까,

인간이 안식일보다 더 소중하니까."

 

"말씀을

조심하셔야 하겠는데요."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좀 염려스런 듯이 말했다.

 

"일찍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가 십자가에 못 박히셨잖아요."

 

"그랬지,

그것도 종교인들의 농간 때문에."

 

쓴 웃음을 지으시는 것이었다.

 

/앤소니 드 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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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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