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시 두레 2011. 9. 13. 05:30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한가위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 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등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화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다만 살아온 날 만큼 당신의 고운 치마폭에

두 무릎 꿇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비친 웃음 한 소절 입김으로 펄펄 날리며 모두가 오래도록 그랬음 정말 좋겠습니다.
/최광림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삿갓 (漢詩)  (0) 2011.10.19
고 시조 모음  (0) 2011.10.17
우리의 문화 유산 古時調와 詩歌  (1) 2011.05.23
고전시가  (0) 2011.05.15
나무  (0) 2011.02.16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