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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물을 뿌리고 오면 수백 개의 촛불로 펄럭이는 이 마음의 깃발 푸른 해안으로 오늘도 흰 배가 밀리는데 하늘 속에 피는 꽃 펄럭이는 촛불 새로 변함없이 열려진 하나의 창문 문을 열고 나누는 너와의 악수 우리는 바람 속에 불리우고 또 밀려가는 강변의 작은 모래알 이웃이네 나도 활활 타버리는 불길이면 좋으리 수많은 불꽃 사이로 어두움을 사르고 누군가 목타게 나를 부르는 소리 수백개의 촛불로 내가 타고 있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