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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문 열고 단 하나의 말을 찾아 나선이여 눈 내리는 빈숲의 겨울나무처럼 봄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이여 마음 붙일 언어의 집이 없어 때로는 엉뚱한 곳에 둥지를 트는 새여 즐거운 날에도 약간의 몸살기로 마음 앓는 이여 잠을 자면서도 다는 잠들지 않고 시의 팔을 베는 오늘도 고달픈 순례자여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