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의 만남

외통묵상 2011. 11. 1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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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4.111116 주님과의 만남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

.

.

일반사람들의

임종 모습을 보면

대부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이승의 인연을 더 많이 걱정한답니다.

.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자식 걱정, 배우자에 대한 염려,

영원한 이별에 대한 고통과 아쉬움이

한껏 남아 있답니다.

.

믿음이 약할수록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지도 모른답니다.

.

.

.

그런데

사제나 수도자는

세상 것에 미련이 없기에,

오히려 곧 닥칠 죽음 저 너머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더 짙게 밀려온답니다.

.

주님 뜻을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가르치며 살았지만

아는 만큼 살지 못하여

막상 주님 앞에 나서려는 순간

더 많이 후회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

그래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죽음 앞에서

두려워할 수밖에 없고,

죽음의 언저리를 맴돌며

혼자서

힘겹게 고통을 이겨 내는 것이랍니다.

.

특별히

영적으로 민감하게 살았던 사람일수록

죽음을 앞두고 더 많은 유혹에 시달리고

더 많은 두려움을 느낀답니다.

.

실제로

성인들도

죽음 앞에서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하고 외치실 정도로

빈 하늘을 바라보시며

매우 고독한 상황을 표현하셨답니다.

.

죽음은,

모든 사람이

그동안 입었던 옷을 벗고

벌거숭이로 주님을 만나야 하는

절대 고독의 순간이랍니다.

.

그 순간은

그가 입고 있던 옷이

고상할수록 벗어야 할 고통도 크답니다.

.

.

.

주님께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

오히려

약하고 비굴하고

죄스러움을 안고 살기에,

주님 가까이에서

그분의 자비에 기대어 사는 것이랍니다.

.

그러니

사제나 수도자,

교회에 열심인 봉사자들을

세상을 초탈(超脫)한 사람으로 불필요가 없답니다.

.

오히려

그들의 약함을 통하여 일하시는

주님을 더 깊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

나는?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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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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