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면
하늘은
별들의 꽃밭
별을 보면
내 마음
뜨겁게 가난해지네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그 넓은 꽃밭에 앉아
영혼의 호흡소리
음악을 듣네
기도는 물
마실수록 가득찬 기쁨
내일을 약속하는
커단 거울 앞에
꿇어 앉으면
안으로 넘치는 강이
바다가 되네
길은 멀고 아득하여
피리소린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데
별 뜨고
구름 가면
세월도 가네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한치 더 가까와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 주는 마음
훗날
별만이 아는 나의 이야기
꽃으로 피게
살아서 오늘을 더 높이
내 불던 피리
찾아야겠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