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길을 떠날 때면 처음으로 빛을 보는 나비가 된다. 바람따라 떠다니는 한숨 같은 민들레씨, 내일 향한 소리 없는 사라짐을 본다. 여행길에 오르면 내가 아직 살아 있는 기쁨을 수없이 감사하고, 서서히 죽어 가는 슬픔을 또한 감사한다. 산, 나무, 강에게 손을 흔들며 나는 들꽃처럼 숨어 피는 이웃을 생각한다. 숨어서도 향기로운 착한 이웃들에게 다정한 목례를 보낸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