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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득길(壓勝得吉) 

 

선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를 큰 점수 차로 눌러 이겼을 때  압승(壓勝)했다고 말한다. 원래는 술수가(術數家)들이 주문(呪文)이나 부적 등을 써서 재앙을 없애고 해로운 기운이 날뛰지 못하게 제압해 눌러 길함을 얻는 압승득길(壓勝得吉)의 술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성호사설''주정상물(鑄鼎象物)' 조에서 고대의 압승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세종실록'에는 심한 가뭄이 들자 북을 치지 못하게 하고 범의 머리를 한강 양화나루에 내던지는 압승술을 행한 기록이 보인다. 북을 못 치게 한 것은 비를 부르는 용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는 행동이고, 범의 머리를 던져준 것은 바람을 부르는 범을 삼켜 용이 그 기운으로 하늘로 솟아 비를 뿌리게 하겠다는 뜻이다.

 

서긍(徐兢)'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고려의 뱃사람들이 나무로 깎은 작은 배를 만들어 불경과 말린 양식을 싣고 배에 탄 사람의 성명을 써서 넣은 뒤 바다에 던지는 압승 의식을 행한 일을 적었다.

 

고대의 압승은 삿된 기운이 날뛰지 못하도록 꽉 눌러 제압해 해를 제거하려는 마음에서 나왔다. 모두 예방과 조화를 통해 나쁜 기운이 틈타지 못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저주해 해코지도 서슴지 않는 요사한 술법으로 변했다. 마른 뼈를 무덤에 묻거나 고기 조각에 임금의 이름을 써서 짐승에게 먹이는 일, 화상을 그려 바늘을 꽂고 화살을 쏘는 방자 따위의 행동이 궁중에서까지 버젓이 벌어졌다. 저 잘살자고 남 못 되게 하는 사악한 짓들을 서슴지 않았다.

 

이규보(李奎報)'압화신초례문(壓火神醮禮文)'의 서두에서 이렇게 썼다. "요망한 변괴가 일어나는 것은 모두 과도한 처사 때문이니, 압승의 술법이란 다만 종묘에 기도하는 데 달렸을 뿐입니다(妖異之興, 各因過擧. 壓勝之術, 唯在宗祈)." 큰 변괴를 물리치려면 특단의 조치보다 조용히 그간의 지나쳤던 행동을 반성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본래의 자리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 되겠다.//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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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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