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 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이혜인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