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박준 좁은 마당에는 낮의 시간이 붐빈다. 낮의 시간에 사람들은 몹시 바쁘게 불안하게 뛰어다닌다. 밤이 깊어지면 비로소 별들이, 우주의 눈망울들이 푸른 우물물 같은 하늘에 가득하니 높게 빛난다. 깡마른 마당에도 별들은 내려온다. 별들이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새벽에는 가을 들국 같은 별들이 우리의 꿈 위를, 지붕 위를 돌게 될 것이다. 시인이 다른 시편에서 '들깨씨를 토해놓은 듯/ 별들도 한창이었습니다'라고 썼던 그 별들을 이 가을의 초입에 보고 싶다. 비록 우리의 가슴에는 사랑의 화단을 가꾸는 말보다 슬픔과 함께 스러진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청신한 별들을 보고 싶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