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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칭미(死後稱美)

윤봉구(尹鳳九·1683~1768)가  '충현서원(忠賢書院)'이란 시에서 공주 충현서원에 배향된 중봉(重峯) 조헌(趙憲· 1544~1592)의 절의를 이렇게 기렸다. "중봉은 아득히 드높으시니, 배운 바가 바르고 곧았었다네. 사문(斯文)의 시비가 크게 일 적에, 조금도 굽히는 법이 없었지. 강개하여 시절 근심 얘기했지만, 요망한 말이라며 배척받았네. 의리로 똘똘 뭉친 7백의 의사(義士), 세운 자취 마침내 우뚝하였지. 참으로 호피(虎皮)의 시와 같으니, 죽은 뒤에 그제야 혀를 차누나(重峯嵂嵂高, 所學元正直. 斯文大是非, 一毫無屈曲. 憂時慷慨說, 反被妖言斥. 義結七百人, 樹立終卓卓. 眞同虎皮詩, 死後方嘖嘖)."

 

호피의 시란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의   '우음(偶吟)'을 가리킨다. 그 시는 이렇다. "사람들 바른 선비 아끼는 것이, 범 가죽 좋아함과 비슷하구나. 살았을 제는 못 죽여 안달하다가, 죽은 뒤에 비로소 칭찬을 하네(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 生前欲殺之, 死後方稱美)." 살아 바른말 할 때는 못 잡아먹어 난리더니, 죽은 뒤에 그제야 그는 참으로 훌륭한 선비였구나 한다는 것이다. 윤봉구는 중봉이 진작에 '만언소(萬言疏)'를 올려 폐정(弊政)의 개혁과 왜적의 방비를 그토록 간했건만 요망한 말로 임금의 뜻을 어지럽히고 민심을 교란시킨다는 모함만 받았던 일과, 그럼에도 임진왜란 때 그가 분연히 일어나 왜적을 맞아 싸우다 7백 의사와 함께 장렬히 전사한 충용을 기리며 조식의 이 시를 거론했다.

 

이형상(李衡祥·1653~1733)은 '영양우거서(永陽寓居序)'에서 "세상 길은 양의 내장 같고 공명은 개미 굴 같다. 호피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니, 살아서는 죽이려 들다가 죽어서야 칭찬을 한다(世路羊腸, 功名蟻穴, 好虎皮相似, 生欲殺而死方稱)."며 같은 취지로 은거의 변을 남겼다.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에는 "남의 선함을 들으면 의심부터 하고, 남의 악함을 들으면 덮어놓고 믿는다. 이는 마음속에 가득한 살기이다(聞人善則疑 聞人惡則信 此滿腔殺機也)."라고 했다.'그럴 리가 있나'와 '그러면 그렇지'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호랑이의 가죽이 벗겨졌던가?//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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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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