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를 승학산에서 보았다
가슴 설fp게 했던 그녀
다음해 수리산에서 그녀를 보았다
여전히 수줍고 청순한 맵시
어느 화사한 봄날 구봉산 자락에서
생긋 미소 짓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가슴 깊이 인印 찍힌 아름다운 자태
연모해서는 안 될 새댁을 사모함은
전생前生에 못다 한 얄궂은 운명의 업보
해마다 봄볕 다스하게 스미는 이맘때면
새색시 만날 날 손꼽아 기다리는
이 심사, 이 설렘은
부끄럼 없이 가슴 벅차오름은
단 며칠이지만 그녀와의 해후를 기약함이라
/임봉주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