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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시장 간판도 없지만 나 혼자 지어 부른 김제집에 가서 전라도 누룩 가루 틀림없냐고 그렇대도 두 번 세 변 다짐받아서 고봉으로 두어 되는 사 와야겠다 있는 듯 없는 듯 나를 버무려 아랫목에 이불 쓰고 포옥 잊어버리면 삭아서 동동 떠오를 테지 한 고비 넘을 때면 숨이 가빠도 두 손 들고 말갛게 가라앉을 테지 웬만하면 예, 예 껍질을 벗고 미련한 고집불통 얽히는 생각 두 눈 따악 감고 던져 버리면 이름 없는 향기로 피어날 테지 /이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