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금

시 두레 2015. 6. 1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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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금

 

초원을 넘실대는 바람 소리, 말발굽 소리

밤하늘 엇비슷이 별똥별 긋는 소리

숨 거둔 흰말의 진혼 하늘에 바치는 소리

지독한 산고 끝에 새끼를 낳고서도

젖 한 모금 물리지 않는 비정한 어미 낙타도

돌아와 새끼를 품게 하는 묘약 같은 울음소리 /김창근

 

   불타는 사막을 묵묵히 걷는 낙타는 '순례자(巡禮者)'로 자주 불려나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실크로드를 횡단하며 동서 교역의 역사를 함께 써오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시초로 불려나오고 있다. 인간의 짐을 싣고 다닌 숱한 길이 전염병이라는 짐으로 돌아온 것이다. 부려먹거나 길러 먹던 짐승의 감염과 학살은 익숙한 풍경이건만 인간의 이기적인 삶을 돌아보게 한다.

   마두금(馬頭琴)은 몽골 초원의 상징 같은 악기이다. 넘실대는 '말발굽 소리'에 '별똥별 긋는 소리'까지 야생의 신비로움을 그득 품고 있다. '숨 거둔 흰말의 진혼'을 함께 '하늘에 바치는 소리'는 숭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젖 한 모금 물리지 않는 비정한 어미 낙타'도 '돌아와 새끼를 품게' 하는 그 '묘약 같은 울음소리'의 힘이라니! 연일 그로테스크한 마스크 행렬을 보자니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의 야생 초원이 더없이 그립다.//정수자 시조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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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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