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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처럼 흘렀으니 그대를 잊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강은 온 몸으로 경련을 일으킵니다 상처가 너무 깊은 까닭입니다 상처가 너무 큰 까닭입니다 돌 하나가 떠서 물 위에 꽃 한 송이 그립니다 인제는 향기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그것을 물꽃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송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