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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밀어붙이는 대로 순하게 쓰러져 두 팔로 하늘이나 쓰다듬을 뿐 억새는 한 번도 억샌 적이 없다 허튼 일 한 번도 꿈꾼 적이 없다 반짝이는 은발이 호사스러워 바람은 여기서 당장 지금 대답하라 보채고 나를 사랑한단 그 말 믿어도 될까 실속 없는 뜬소문에 귀가 운다 눈앞 캄캄할수록 혼자 가는 길을 알아 고집도 없이 흔들리는 억새 버리고 떠난 들판 횅하니 넓어지면 고개를 더 깊이 제 가슴에 묻는다 /이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