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취로적낭 (就艫摘囊)

겨울철 장사치의 배가 강진 월고만(月姑灣)을 건너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회오리바람에 배가 그만 뒤집혔다. 뱃전에 서 있던 사람이 물에 빠지자 뱃고물에 앉아 있던 자가 잽싸게 달려가더니 물에 빠진 사람 주머니를 낚아챘다. 그 속에 돈이 두 꿰미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돈주머니를 챙겼을 때 그 자신도 이미 물에 휩쓸리고 있었다. 결국 둘 다 빠져 죽었다.

 

이 얘기를 들은 다산이 말했다.  "아! 천하에 뱃전으로 달려가  주머니를 낚아채지(就艫摘囊) 않을 사람이 드물다. 이 세상은 물 새는 배다. 약육강식이라지만 강한 놈과 약한 놈이 함께 죽고, 백성의 재물을 부호가 강탈해도 백성과 부호는 똑같이 죽고 만다." 다산이 초의에게 준 증언첩(贈言帖)에 나온다.

 

이덕무가 삼포(三浦)에 살 때 일이다.  어떤 사람이 허리에 돈 열 꿰미를 찬 채 얼음이 녹고 있는 강을 건너다가 반을 채 못 가서 물에 빠졌다. 상반신이 얼음 위에 걸려 버둥대자 강가에 있던 사람이 다급하게 외쳤다. "여보게! 허리에 찬 돈을 어서 풀어버리게. 그래야 살 수가 있네." 그는 그 와중에도 고개를 세게 저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 두 손으로 돈꿰미를 꼭 움켜쥔 채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다. '이목구심서'에 나온다.

 

남이 찬 멋진 은장도를 옆 사람이 부러워하자  은장도 주인이  장난으로 큰 고깃덩어리를 주며 말했다. "이 고기를 안 씹고 통째로 삼키면 은장도를 주지." 곁에 있던 사람이 서슴없이 고기를 꿀꺽 삼켰다. 고깃덩어리가 목구멍에 딱 걸려 두 눈이 튀어나왔다. 그는 손으로 가슴을 치며 버둥댔다. 고기를 삼키라 한 사람이 놀라서 말했다. "그냥 은장도를 줄 테니 어서 그 고기를 토하게." 그는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 겨우 고깃덩이가 내려갔다. 그가 은장도를 취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토하면 자네가 딴소리할까 봐 참았지." 역시 '이목구심서'에 실려 있다.

 

침몰하는  배에서  남의 돈을 가로채고,  얼음에 걸려서도 돈꿰미를 놓지 못한다. 사람이 까짓 은장도에 목숨을 걸고도 아무 뉘우침이 없다. 쯧쯧 . //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 세설신어 목록(世說新語索引表)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자찬(自畵自讚)  (0) 2015.03.20
다문궐의(多聞闕疑)  (0) 2015.03.19
간군오의(諫君五義)  (0) 2015.03.17
교부초래(敎婦初來)  (0) 2015.03.16
발초첨풍(撥草瞻風)  (0) 2015.03.15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