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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난거 (小人難去)

숙종이 말했다.  "나이 오십의 궁한 선비와 젊은 과부는  나 또한 두렵다(五十窮儒, 靑年寡婦, 余亦畏之)." 뭔가 맥락이 있어 한 말이겠는데 앞뒤 정황은 분명치 않다. 나이 오십 줄에 접어들도록 이룬 것 없이 선비의 이름만 꿰차고 있으면 못하는 짓이 없다. 울뚝밸만 늘고 반대로 작은 유혹에도 금세 뜻을 꺾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청상과부의 젊은 육체는 늘 불안하다. 작은 일렁임 앞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지기 쉽다. 성대중(成大中)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이 말을 적고 "훌륭하다, 임금의 말씀이여! 두려워할 바를 아셨도다"라고 썼다.

 

지나가는 말처럼 적었지만  묘한 여운이 남는다.  평균수명은  잔뜩 길어졌는데 대오에서 한번 이탈하면 재진입이 어렵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원망과 분노가 시간 속에 쌓여간다. 이런 궁유(窮儒)의 분이 한꺼번에 터지면 감당키 어려운 극단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그는 누가 조금만 알아줘도 옳고 그름을 떠나 속을 다 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심하도다,  소인을 없애기 어려움이(小人難去)! 급히 서두르면 무리 지어 모여 하나 되기를 도모한다. 이는 마치 궁지에 몰린 짐승을 기필코 잡으려 들면 화가 금세 닥치고, 칼에 잘린 뱀이 독을 뿜으면 그 독이 더욱 참혹한 것과 한가지다. 공의(公議)를 펼치려다 도리어 물리고 만다. 그렇다고 느슨하게 풀어주면 술수를 부려 권세를 훔친다. 나무뿌리와 풀이 덩굴져 퍼져 나가면 도끼로도 막기가 어렵고, 꺼진 재에 불이 다시 붙으면 들판을 다 태워도 막지 못한다. 소홀한 데서 재앙이 생겨나 나중에는 도리어 모함을 당한다." 이기(李墍·1522~1600)가 '간옹우묵(艮翁疣墨)'에서 한 말이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에게 대들고  사람을 물기까지 한다.  칼에 잘린 뱀이 마지막 독기를 뿜어 사람을 물면 독랄함이 더할 나위가 없다. 하물며 이들이 무리를 지으면 뒷감당이 안 된다. 급히 제거하자니 보복이 매섭고 함께 가자 하면 어느새 뒤에서 작당해 해코지를 한다. 소인은 못된 짓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늘 명분을 앞세우니 그것이 가증스럽다. 아! 무섭다. //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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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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