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시안,
영생을 바라십니까?
천국과 지옥이 있길 바라십니까?
이승에서 죄 지은 불쌍한 영혼이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떨어져
다시 또 고통 받길 바라십니까?
하루살이는
단 하루 만에 생을 완수하는데
하룻밤에 활짝 피었다 지는 달맞이꽃은
달빛 아래서 더욱 환하게 미소 짓는데
인생이라 한평생이 짧다 한탄하십니까?
온갖 생각 버리고 홀로 안으면
내 안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지옥도 천당도 아닌 곳
슬픔도 번뇌도 없는 곳
이생전已生前아득한 우주로
돌아가라, 돌아가라 한다
/임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