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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필위 (窮下必危)

동야필(東野畢)이 말을 잘 부리기로 소문났다.  노(魯)나라 정공(定公)이 안연(顔淵)에게 그에 대해 묻자 안연의 대답이 뜻밖에 시큰둥했다. "잘 몰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는 말을 곧 잃게 될 겁니다." 정공은 기분이 상해 측근에게 말했다. "군자가 남을 헐뜯다니!" 사흘 뒤 과연 말 기르는 사람이 정공에게 동야필의 말이 달아난 일을 전했다. 정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가서 안연을 데려오너라."

 

정공이 물었다.  "그대 말을 믿지 않았는데 과연 그리되었소.  어찌 아셨소?" 안연의 대답은 담담했다. "정치를 보고 알았습니다. 예전 순(舜)임금은 백성을 잘 부렸고 조보(造父)는 말을 잘 부렸습니다. 백성과 말을 궁하게 하지도 않았지요. 이 때문에 순임금의 백성은 달아나지 않았고 조보도 말을 잃지 않았습니다. 제가 동야필이 말 모는 것을 보니 수레에 올라 고삐를 잡으면 재갈 물린 말의 자세가 바르고, 걷고 달리고 뛸 때는 예법을 갖추었습니다. 험난한 곳을 지나고 먼 데까지 이르면 말의 힘이 빠지겠지요. 그런데도 그는 말에게 그치지 않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달아날 줄 알았습니다."

 

정공이 바싹 다가앉으며 말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오." 안연이 다시 말했다. "제가 듣기로 새는 궁하면 사람을 쪼고, 짐승은 궁하면 사람을 할퀴며, 사람은 궁하면 남을 속인다고 했습니다. 예로부터 아랫사람을 궁하게 하면서 능히 위태롭지 않은 자는 없었습니다(臣聞之, 鳥窮則啄, 獸窮則攫, 人窮則詐. 自古及今, 未有窮其下, 而能無危者也)." '순자(荀子)' '애공(哀公)' 편에 나온다. '치평요람(治平要覽)'에도 실려 있다.

 

채찍으로 말을 다잡을 수는 있지만  조이기만 하고 쉬게 하지 않으면 못 견디고 달아난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고 사람에게 대든다. 새도 부리로 쪼며 달려든다. 사람은 사생결단으로 나오기 전에 먼저 윗사람 속일 궁리부터 한다. 궁하필위(窮下必危)! 아랫사람을 궁하게 하면 반드시 자기가 먼저 위태롭게 된다. 당장 보기에 근사해 보여도 사흘을 못 간다. 아랫사람을 궁지에 몰아 원망을 쌓는 대신 그의 존경을 받아야 진정한 리더다. //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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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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