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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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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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