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같은 겨울의 입술에도
아주 부드러운 속삭임이 있다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밤새, 소곤대는 거짓 하나 없는 말소리들
온 세상을 용서하고도 남는다
이른 아침
새의 발자국 몇 찍혀있다 뚝 끊어진
그 자리 화살표 방향으로 날아가면
그의 입술 만날 수 있을까
성급한 걸음으로 말을 건네지 말자
새의 깃털 아래 숨겨온
은밀한 그의 속삭임에
푸르디푸른 알이 부화하고 있다
/김종구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