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시 두레 2014. 11. 28.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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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버릴 때
마음도 떼어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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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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