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51.141128 사랑을 실천하여 ‘말씀’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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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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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무화과나무에 여린 잎이 돋는 것을 보면서,
열매가 무르익을 여름이
바로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아챘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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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누구나 아는 이러한 현상을 비유로 삼아
여러 표징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때가 찼다는 것을 깨우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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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우리에게
다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결정적 사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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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결코
‘미리’ 경험해 볼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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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이 오리라는
확실한 표징을 우리는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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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확실한 이 결정적 사건이
무심히 흐르는 나의 일상생활 속에서
종말론적 차원을 드러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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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는 죽는다.’라는
새삼스러운 자각이 보여 주는
삶의 다른 차원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죽음을 단지 ‘일반적인 사실’로 인정할 뿐
‘나의 죽음’이라는 진리를 외면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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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그의 기념비적인 저서『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은 ‘죽음을 향하는 존재’라고 하면서
피상적이고 허무로 향하는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죽음’을
결연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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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간에게 그저 ‘속해’ 있는 것으로
여기며 도피하는 대신,
개별적이고 고유한 자신의 존재를
‘유일하게 그 자신에게서 떠맡는’
결단을 이끄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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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죽음에 대한 태도는
삶의 깊이를 더해 준답니다.
. 하이데거의 철학을
그리스도교적으로 깊이 수용하면서
심오한 ‘죽음의 신학’을 시도한 보로스는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본디의 자신을 획득하는
사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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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죽음 속에서 인간은 궁극적인 성숙에 이릅니다. 죽음의 순간 인간은 모든 것을 알고,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가운데 궁극적인 결단을 자유로이 내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결단 속에서 그의 인생은 가장 분명한 상태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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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영원하다고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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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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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기꺼이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죽음의 때에 허무가 아니라
사랑 자체이신
‘말씀’과 결정적으로 만나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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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우리가 갈망하던 본연의 존재를
비로소
완전하게 얻는 순간일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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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여
‘말씀’과 만나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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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