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예습

시 두레 2014. 11. 1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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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예습
                                        
흰 홑이불에 덮여
앰블런스에 실려간다.

밤하늘이 거꾸로 발밑에 드리우며
죽음의 아슬한 수렁을 짓는다.

이 채로 굳어 뻗어진 내 송장과
사그라져 앙상한 내 해골이 떠오른다.

돌이켜보아야 착오 투성이 한평생
영원한 동산에다 꽃 피울 사랑커녕
땀과 눈물의 새싹도 못 지녔다.

이제 허둥댔자 부질없는 노릇이지…

"아버지 저의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시늉만 했지 옳게 섬기지는 못한
그분의 최후 말씀을 부지중 외우면서
나는 모든 상념에서 벗어난다.

또 숨이 차온다.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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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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