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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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와 회당장인 그들은
외적인 계율과 자신을 경건하게 ‘보이게 하는’
행동에는 철저하지만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자비의 실천에는 무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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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의 밑바탕에는
이기적인 자기애가 자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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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선을 바라보지 못하는 종교적 실천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보호하는
방어벽에 불과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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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종교적 삶’은
사랑을 찾고 바라며
그 길을 걷는 삶이라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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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경건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닮고
사랑을 실천하려는 굳은 의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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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다는 것은, 지극히 확고하고 결정적인 방식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더 실질적인 방법도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면, 우리의 상상력은 사로잡히고, 자신이 하고 있던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 저녁이나 주말마다 하는 모든 일에서 비통함이나 기쁨, 감사의 감정 등을 느끼게 됩니다. 당신을 기쁨과 정으로 가득 채우거나 때로는 울게 만드는 것도 바로 사랑이 하는 일이지요. 사랑에 빠지십시오. 사랑을 지켜 나가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모든 일을 결정해 줄 것입니다.”(미국의 제임스 마틴 신부; ‘영신 수련’에 대한 안내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