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써 그리스도께서 신부로 삼으신 성스러운 무리(축복받은 이들)가 내 앞에 보였으니, 마치 새하얀 장미의 모양이었다. 또 다른 무리(천사들)가 자신들이 사랑하는 분의 영광과 자신들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든 선을 노래하고 관조하면서 날아다녔다. 그 모양은 마치 벌 떼가 꽃으로 날아갔다가 꿀을 만드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았으니, 수많은 꽃잎으로 장식된 그 커다란 꽃 속으로 내려갔다가, 사랑이 언제나 머무는 곳으로 다시 올라가곤 하였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생생한 불꽃이었고 날개는 황금빛, 옷은 아주 하얀색인데, 어떤 눈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들이 꽃 속으로 내려앉을 때는 날갯짓을 하면서 얻은 평화와 영광을 이 자리 저 자리에 전해 주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무리가 위쪽과 꽃 사이에 끼어들어도 찬란한 빛과 시야를 가로막지 않았으니, 하느님의 빛은 그 가치에 따라 온 우주에 침투하여 아무것도 그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옛사람과 새 사람들(구약과 신약의 사람들)로 가득한 그 확고하고 즐거운 왕국은 사랑과 눈을 온통 한 표적(하느님)에 향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서사시 『신곡』>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