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시 두레 2014. 9. 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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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빛깔


어머니는 혼신을 다해

그릇을 만드셨다

그중 하나는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주고
나머지 여섯 그릇은
덧칠을 하고 있다

금이 간 그릇은

자꾸 눈물을 쏟고
잘 닦인 그릇은

반짝, 주위를 밝혀준다

명절엔 제 빛으로

서로 벌어진 틈을 메운다

/김선화

 

 

   예전 명절은 남녀노소 모두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었을까. 온갖 과일과 곡식이 잘 익어 좋은 사람들과 즐기는 것은 더없는 축복이다. 그런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덕담이 무색하게 명절에 더 힘든 사람이 많다. 부모 형제 편안한 집보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청춘이나 '홀로 추석' 사정이 느는 것이다. 명절에나 만나는데 그간의 봉합이 터져 울근불근하는 형제도 많다. '명절날 형제를 잃다'(박현수)라는 시처럼―.
   그래도 몇 발 물러나 생각하면 우린 모두 어머니가 '혼신을 다해' 만드신 그릇. 더러 먼저 가거나 깨지거나 했어도 명절이면 모여 어렵던 시절의 추억이며 사람살이 애환을 나눠야 더불어 살아가는 힘도 얻는다. 이제라도 '제 빛으로 서로 / 벌어진 틈을 메운다'면 '자꾸 눈물을 쏟'는 '금이 간 그릇'도 다시 빛을 찾지 않을까. 반짝, 서로 새로 비추도록. /정수자 ;시조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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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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