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그릇을 만드셨다 그중 하나는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주고 자꾸 눈물을 쏟고 반짝, 주위를 밝혀준다 명절엔 제 빛으로 서로 벌어진 틈을 메운다 /김선화
예전 명절은 남녀노소 모두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었을까. 온갖 과일과 곡식이 잘 익어 좋은 사람들과 즐기는 것은 더없는 축복이다. 그런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덕담이 무색하게 명절에 더 힘든 사람이 많다. 부모 형제 편안한 집보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청춘이나 '홀로 추석' 사정이 느는 것이다. 명절에나 만나는데 그간의 봉합이 터져 울근불근하는 형제도 많다. '명절날 형제를 잃다'(박현수)라는 시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