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하인의 마음씨

글 두레 2012. 1. 10. 10:59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두 하인의 마음씨

오늘이 섣달그믐이니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주인이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주어야겠네.

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될 걸세.

될 수 있으면 가늘고 질기고 길게 꼬아주면 좋겠네.

!"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 악질이구만.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드니 ...

섣달 그믐날에 일시키는 주인이 어디에 있담."

 

그러나 또 다른 하인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랐습니다.

"여보게, 불평은 그만 하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 있나. 게다가 내일부터는 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주시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시키는 일이니 잘 해드리세."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아주 가늘고 질기고 길게 새끼를 꼬았습니다. 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굵게 꼬고는 잠을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두 하인을 불러놓고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내 집에서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은 많이 늘어났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들을 가져오게. 그리고 광문을 열고 항아리 속에 있는 엽전을 새끼에 꿰어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들 살기 바라네."

 

밤새 착실하게 새끼를 꼰 하인은 많은 엽전을 기쁘고 즐겁게 새끼에 꿸 수 있었지만, 불평불만만 늘어놓은 하인은 자신이 꼬았던 새끼가 굵고 짧아서

엽전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사 후회하며 억지로 엽전을 집어넣어 보았지만, 그나마도 새끼가 엽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꾸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옮긴 글



'글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0) 2012.01.12
한국 머슴 이야기  (0) 2012.01.11
진정한 자기모습  (0) 2012.01.10
욕심이란?  (1) 2012.01.09
친구  (0) 2012.01.08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