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계절

시 두레 2014. 5. 1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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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계절


인생의 무게를 견디다 주저앉은      

관절이 닳은 자리 자꾸만 가렵다
가여워, 겨울 볕이나마
바지런히 내려앉누나

 

6인실 병실에는 절단된 뼈들끼리
불화하는 시간의 퍼즐을 맞춘다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마지막 한 조각

 

꿈에서도 나무에 물을 대는 당신 덕에
계절이 바뀌듯이 자주 바람이 분다
오늘은, 매화가 폈다
저만치 봄이 온다   /조춘희

 

    어머니의 아픔이 더 크게 보이는 때다. 다 닳은 관절들의 '6인실 병실'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아픈 여생이다. 그런데 내내 넋 놓고 바라본 바다 앞이나 분향소 앞 어머니들의 저미는 아픔도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더 깊이 앓으며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 상실이 참으로 길고 깊고 가혹한 봄이다.
   그래도 살면 살아진다던가. '절단된 뼈들끼리'도 '불화하는 시간의 퍼즐을' 맞추고 '마지막 한 조각'을 찾는다. 찾다 '주저앉은' 중에도 '나무에 물을 대는 당신 덕에', 그런 더운 손들 덕에 세상에 다시 바람이 불고 꽃이 핀다. 곧 여름 꽃이 필 텐데, 새로 피는 꽃들이 또 아플 텐데, 그 속에서도 말없이 같이하는 마음들로 피우는 사람 꽃이 미덥다. 어머니의 계절, 어머니의 힘인 게다. /정수자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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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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