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52.140130 주님을 믿고 새로이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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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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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감사기도’에서 우리가 무엇보다
깊이 감명 받고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은
다윗의 참된 겸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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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겸허가
기도의 밑바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 우리는 자주 그 참뜻을 오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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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가진 것이 없는 자’
에서 우리는 잘못 이해된 겸손을 실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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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드러나는 등불과 대비되는 이 모습은
자신이 받은 몫을 부끄러워하고
그저 숨어 웅크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상징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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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겸손은
두려움과 자기 폐쇄에서 비롯된
무조건적인 비하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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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태도는
실제를 외면하고자 하는 일종의
심리적인 자기방어에 불과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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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기쁨도 기다림도,
새로운 시작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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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나타나는 참된 겸손은
오히려 움츠러들지 않고
실제의 모습이나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는
담대함과 자신에 대한 긍정을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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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보잘것없고 비천한 자기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하실 큰일을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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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선종한
이탈리아 밀라노 대교구의 전 교구장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은
대담집 『예루살렘 밤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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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잘못 그은 선이라도
교정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긋지도 않은 선을
고쳐 그으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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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부족함에 대해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을 떨쳐 내고,
주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늘 새로이 시작하려는 용기를 갖는 것,
그것이 참된 겸손이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의 자세일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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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겸손은
우리의 부족함을 떨쳐내고
주님을 신뢰하여
새로이 시작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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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