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計程(계정) 노정을 따져보니 

計程今已到家中(계정금이도가중)

             노정을 따져보니 지금쯤이면 벌써 집에 도착하여

事事眞如眼覩同(사사진여안도동)

       일마다 똑같이 벌어지는 걸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겠지.

 

稚子出門欣笑色(치자출문흔소색)

                     어린 아들은 문을 뛰쳐나와 좋아라고 웃고

老親臨牖喜愁容(노친임유희수용)

          노친께선 문을 열고 기쁜 내색 반에 걱정이 반일세.

 

慰來慈念長思遠(위래자념장사원) 

                   멀리 있는 자식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道得剛腸善處窮(도득강장선처궁)

                   궁지에서 잘 견딘다고 다부지게 말씀드리네.

 

神去不知山水遠(신거부지산수원)

            산수가 가로막혀 길이 멀어도 넋은 잘도 다녀오니

夕天飛雪獨吟風(석천비설독음풍)

                  눈발이 날리는 밤하늘에 나 홀로 시를 읊네. 

 /심로숭(沈魯崇·1762~1837)

 

   정조 순조 연간의 문인 심로숭이 유배지인 경상도 기장에서 고향을 그리며 쓴 시다. 정조의 사망 이후 권력자에게 밉보여 몇 년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날이 추워지자 갈 수 없는 먼 고향, 그곳의 가족들이 더 그리워진다. 몸은 기장에 있어도 넋은 훨훨 날아 산과 물을 건너서 고향집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반가워하고 걱정하는 가족들,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눈앞에 있듯이 떠오른다. 위로와 당부의 말도 입에서 맴돈다. 그러나 퍼뜩 망상에서 깨어나면 몸은 여전히 유배지에 있고 하늘에는 눈이 펄펄 날린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하는 식사  (0) 2013.12.24
죽음  (0) 2013.12.23
죽음 앞에서  (0) 2013.12.21
잊응께  (0) 2013.12.20
絶頂  (0) 2013.12.19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