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65.131014 하느님과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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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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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주십사고 청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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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들 가운데에도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적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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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들려주는 체험담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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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품을 준비하며 열흘 넘게
대 침묵 피정을 하였습니다.
피정 막바지에 저는 지도 신부님에게
피정 내내 겪어야 했던 메마름과 실망을 토로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기도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도 신부님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가 만족을 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시간을 내어 당신과 함께한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십시오.”
그 피정이 다른 어떤 피정보다도
가장 뜨겁고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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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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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도 안에서
갈증을 해소할 오아시스를 만나고자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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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순간의 갈증을 풀어 주는 기도가
반드시
좋은 기도만은 아닐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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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사막을 가로지르는듯한 메마름을 느끼면서도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이어 나가는 기도가
더욱 값진 기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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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