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일

외통넋두리 2008. 6. 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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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일


1561.010311 들일

 

떨어지는 해 일하는 한나절,

어두움은 그리운 내 집 내 식구.

아버지 마음은 지는 해 야속하고,

어머니 눈, 먼 산 바라보네.

 

노을이 질 때 아버지 쉬시고,

땅거미 질 때 어머니 저녁걱정.

어머니 재촉에 아버지 말없어,

아버지 눈감으면 어머니 끄덕.

 

먼 불빛 발밑에 닿아 밝고,

하늘의 별빛 이마에 달아 초롱.

내 걸린 등불 내 집 것 더 밝아,

할머니 문고리 잡고 반기시네.

 

 

 

눈은 책 위에 머물러도,

마음은 들판에 내달리네.

손에 낀 연필 길 더듬네,

발자국소리 아버지 반색.

 

내 언제 아버지 쉬게 하랴,

이대로가 그 길인지 아닌지.

내 이제라도 치우고 비울까,

어머니 마음 어느 쪽 편할까.

 

다 하는 날 어서 오라 내 몫,

아버지 쉬고 어머니 웃으리.

모깃불 저녁상 별 보네,

마음은 어른, 몸은 소년.

 

건너 집 불 꺼서 문 사라져,

개구리 요란해 지붕 낮추네.

우리 집 부엌 달가닥 소리,

트일 먼 동 재촉, 내일을 부르네.

/외통-

 

날이 밝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T.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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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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