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외통넋두리 2008. 12.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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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8756.020702 내 인생



논배미
누렇게 익어가는 벼
가을바람에 일렁인다.

같은 날에 심었는데,
샘솟는 물고 언저리에
푸른 벼 포기가
아직 볕을 그리고,
나도
샘가의 벼 포기인 듯
팬 이삭 못 여문다.

냉기 피 할 수 없어
내 마음 싸늘하고
더디어
난 아직 새파랗게
갈 길이 멀다.

이러다가 서리 내려서
그대로
쭉정이가 될까
두렵구나.

참새 떼 몰려와도
제철에 익었으면,
같은 날 심은 논
익는 날도
같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못 익는
푸른 벼 포기에
눈길이 머문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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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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