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외통넋두리 2008. 12. 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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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8950.061129 누에고치

 

문을 닫고 싶다.

쾅 닫고 싶다.

다시 뒤돌아보고 또 닫고 싶다.

 

문과 문틀 맞부쳐 못질을 하고 싶다.

큰 망치로 두들겨

못대가리가 문짝에 박히도록

두들겨 못질을 하고 싶다.

 

그리고 방안에 갇혀 울다가,

웃다가 그대로 굳어지고 싶다.

 

밖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도록,

밖의 웃음소리 들리지 않도록

문하나 더 달고 싶다.

 

그리고 갇히고 싶다.

누에고치처럼 됐다가

나비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날고 싶다.

 

나비되어 내 갈 곳에

가련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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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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