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발이
이불에 퍼질러진것이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에 있었던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단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린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때
아들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된다는 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릴려고
식을까 봐 이불속에 넣어둔 것이라...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일년 전에 그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갈 나이죠.
얼마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잡듯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나서 마구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종일
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차례 사고를 첬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아이가 주소도 쓰지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채.
편지 300여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가
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않은 채
잘못 했다는 말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