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것은 원만하다.
아닌 것은
오직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일 뿐,
이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둥글게 될 것.
나무가
둥글납작하지 않고
하늘로 뻗는 것은
골을 메우고
둥글납작하게
하려는 것이리라.
산 높이 오를수록
나무키가 작아지는 것은
골을 메우고
둥글납작하게
하려는 것이리라.
어째서
산이 깎이어
절벽이 되는 건가?
다 둥글게 하고
모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리라.
절벽도
또한 잠시 뿐
언젠가
그 또한
무너지리라.
세상의
모난 것과
외진 것은
모두
인간의 졸작이니
나
모서리 뭉개고
송곳을 빼내
둥글납작하게 하려는
섭리에
순응하리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