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팔 때, 조금 더 파 보다가 물이 안 나온다고 자꾸 자리를 옮겨 딴 데를 판다면 시간만 없애고 힘만 빠졌지, 우물물은 구경할 수 없을 것이다.
땅을 깊이 파면 물은 나오고야 말 것인즉, 꾹 참고, 한곳을 파야만 그 뜻을 이룰 수 있다.
우리는 기초가 없는 수학을 공부하겠다고 책을 정한 뒤 하루에 몇 쪽씩 꼭 하기로 다짐을 한다.
그러나 그게 얼마 안 가 작심삼일이 되어 사나흘 하다 말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기를 여러 번. 우리는 수학 정석이나 영어 무슨 참고서나 늘 앞부분만 여러 번 하다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저것 집적거리다 한 가지도 못하고 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한 가지를 끝장을 낸 다음에 다른 것에 손을 대야 한다.
하다 말다 하면 처음서부터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말에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없는 것이 없으니 다 있다는 말이겠지만, 없는 것은 없고 있는 것은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 마나 한 소리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 애는 못 하는 것이 없어요.˝
하고 자기 자식 자랑을 늘어놓는 극성 어머니가 더러 있는데, 알고 보면 못하는 것은 안 하니까 남이 보려야 볼 수 없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그뿐더러 모조리 한다는 것이 모조리 잘못한다는 말도 되니까, 특기를 기르는 데는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는 식으로, 한 가진 것을 붙들고 늘어져서, 뛰어난 한 가지 솜씨를 보이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 하겠다.
요즘 학교에서도 특기 교육을 하느라 한창이다.
과연 우리는 특기가 하나라도 있는가 한 번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세상이 이제 많이 변하여 무엇이든 한 가지만 잘하면 살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다.
자, 이제 나의 특기를 찾아보기로 하자.
가끔 듣는 이야기지만 특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그 학생들은 경험이 적어서 그런 것이다. 책도 읽고, 정보고 많이 접하고,
무엇이든 해 봐야 그것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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