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 서 있는 복서는 왜 싸워야 하는지 반문하지 않습니다.
그곳엔 오로지 자신과 상대, 그리고 승리를 향한 집념만이 있습니다.
왜 사느냐고 불평하는 당신은, 아직 세상이라는 링 위에 올라오지 않은 구경꾼일지도 모릅니다.
건방지게 들릴진 몰라도 세상을 자꾸 관망하려 들지 마십시오.
해답은 세상 속에 있습니다. 멀리서 찾을 수 없지요.
세상의 위에 서시기보다 세상의 동등한 위치에서 맞서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고생하고 있다고, 고뇌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잣집 도련님들은 고작 아르바이트로 자기 용돈 버는 것도 고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감하게 자기 마음 한 번 못 밝힌 주제에 호감 가는 여자에게 관심을 못 받는다고 해서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상대적이지만, 상대적이기에 함부로 담아서는 안 될 말들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생과 고뇌를 겪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같지 않게 느껴질지 생각을 조금만 해봅시다.
진정으로 세상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그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닙니다. 사서 하는 고생이 절박하지 않음은, 그 고생이 진실로 고되지 않은 자기만족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으신가요.
진실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존경할 만한 분들은 스스로 고생이란 말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그게 겸손이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자세이자, 그건 곧 남을 이해하고픈 자세니까요.
앞으로 가지만 뒤를 생각하되, 옆을 바라보진 마십시오.
결국은 각오의 차이입니다.
억지로 만든 왜라는, 또는 고생이란 불평에 묶여서 자신을 가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에 미쳐서 죽을 각오로 앞만 보고 가기에도 시간이란 녀석은 만만치가 않은 녀석이니까요/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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