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가 부자들이었는데, 그중에 랍비가 한 사람 끼어 있었답니다.
배는 목적지를 향해서 순풍을 타고 조용히 떠가고 있었습니다.
배에 탄 손님들이 모두 부자였기 때문에 서로 자기들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하여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땅은 얼마나 넓은지 눈으로 보아서는 측량할 수가 없소이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지지 않고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선 한 번 쓰고 버리는 이쑤시개도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쓰고 있지요.˝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내 재산을 당신들에게 보여 줄 수가 없군요.˝
그러자 부자들은 랍비의 말에 코웃음을 쳤습니다.
˝저 가난한 랍비는 머리가 좀 어떻게 된 모양이로군요.˝
그러나 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두고 보십시오. 제 말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망대에서 망을 보던 사람이,
˝아! 해적이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자 허둥지둥 자기들의 보물을 지키느라 법석을 떨었습니다.
˝아이고! 내 보물 어디 두었더라?˝
˝내 보석 어디 갔나?˝
하고 소리쳤습니다.
부자들은 결국 그들이 자랑하던 금은보석과 모든 재산을 해적에게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배는 어느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그 배에 탔던 가난한 랍비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 그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동안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랍비는 한배에 탔던 부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거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랍비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님의 말이 옳았어요. 빼앗길 염려도 없고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지식이야말로 큰 보물이며 재산이지요.˝ /탈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