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춘추좌씨전(春秋佐氏傳)』 희공(喜公)
[내용]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의 부인 가운데 채희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채 땅에서 바친 공녀였다. 하루는 환공이 채희와 함께 뱃놀이를 나갔다. 채희가 성장한 곳은 물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환공을 놀려 주고 싶어 일부러 배를 흔들었다. 겁에 질린 환공은 흔들지 말라고 했지만, 채희는 재미있어 더욱더 세게 흔들었다.
이 일로 성이 난 환공은 궁궐로 돌아오자마자 채희를 친정인 채나라로 돌려 보냈다. 그런데 채나라에서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개가시켰고, 환공은 이것을 빌미로 공격하였다. 채나라를 공략한 환공은 제후들의 나라를 자주 침범한 초나라의 기세를 꺾기 위해 초나라 국경과 인접한 소릉까지 진군하였다. 이에 놀란 초나라 성왕은 사자를 보내 이렇게 물었다.
"임금은 북해에 있고 나는 남해에 있어 암내낸 말과 소로 서로 미치지 못하는데, 무슨 연유로 이곳까지 왔습니까?" 이에 관중이 나서서 공물을 제때 바치지 않은 일과 주나라의 소왕이 한수에서 익사한 일을 알기 위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사자는 공물을 제때 바치지 않은 것은 자기 나라의 잘못이지만, 소왕에 관한 것은 한수가로 가서 알아보라고 말했다.
■ 풍비박산 風飛雹散
[바람 풍/날 비/우박 박/흩어질 산]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사방으로 날아 확 흩어짐.
[예문1] 이문구씨가 지난 77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연작소설집 [관촌수필]이 올해로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관촌수필]은 6·25의 광풍에 풍비박산이 난 작가의 가족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의 부친은 충남 보령의 남로당 총책을 맡았다가 전쟁이 터지자 예비검속돼 처형당했다. 작가의 큰형은 이미 일제때 징용돼 실종된 상태였던 터라 둘째형이 부친과 연루돼 비명에 갔다. 셋째형은 전쟁 당시 18세의 나이였으나, 역시 빨갱이 집안 자식이란 이유로 대천 앞바다에서 산 채로 수장당했다. 이같은 기구한 사연을 아는 문단동료들은 결코 대천해수욕장으로 피서가는 법이 없다.전쟁이 끝나자 집안에서 살아남은 남자라고는 이미 팔순을 넘긴 할아버지와 넷째아들로 태어난 작가뿐이었다. -<1997 조선일보>
[예문2]
▷ 사업의 실패로 풍비박산이 된 집안을 수습하다
▷ 기관총과 자동 소총이 무장하지 않은 시민의 가슴을 겨냥하여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풍비박산이 난 시위 군중이 담벼락 밑에 머리를 들이박고….≪신상웅, 심야의 정담≫
▷ 풍비박산하였던 가족이 다시 만나다.<출처 : 네이버>
■ 풍성학려 風聲鶴려
[바람 풍/소리 성/학 학/학울 려]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에도 놀란다. 한 번 크게 놀라면 비슷한 것에 겁을 먹고 놀란다.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에도 놀람의 비유.
[동] 草木皆兵(초목개병) : 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초목이 모두 적병으로 보이다.
[유] 吳牛喘月(오우천월) : 물소가 더위를 두려워한 나머지 밤에 달을 보고 해가 아닌가 의심하여 헐떡거린다. 고연한 일에 지레 겁부터 먹고 허둥거리는 사람./傷弓之鳥(상궁지조) : 한 번 활에 혼이 난 새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에 겁부터 먹고 허둥거리는 사람.
[속]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 뚜껑 보고 놀란다
[출전] 『晉書 』謝玄傳
[내용] 동진(東晉:317∼420)의 9대 효무제(孝武帝) 때인 태원(太元) 8년(383)의 일이다.
명장 사현(謝玄)은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중 전진(前秦)의 3대 임금인 진왕(秦王) 부견(符堅:338∼385)이 직접 이끌고 내려온 백만에 가까운 군사를 맞아 겨우 10분의 1밖에 안되는 적은 군사로써 이를 회하(淮河) 상류인 비수 (?水)에서 거의 전멸시키다시피 한 대승리를 거두었다. 사현(謝玄)이 대승을 하게 된 내력은 다음과 같다.
진(晉)의 재상 사안(謝安)은 동생 사석(謝石)과 조카인 사현(謝玄)을 선봉으로 삼아 8만의 군사로 서진(西秦)의 백만 대군을 맞이했다. 그리고 사현은 적의 총지휘관인 부융(符融)에게 사자를 보내 이렇게 청했다.
"귀하의 군대를 조금만 뒤로 후퇴시켜 주시오. 그러면 우리가 물을 건너가 한 번 싸움으로 승부를 하겠습니다." 군사의 수(數)를 믿고 상대를 깔보고 있던 부견과 부융은 얼마 안되는 적이 물을 반쯤 건너왔을 때 기습작전으로 간단히 이를 해치울 생각으로 사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부융의 북군이 후퇴를 개시하고 남군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을 때 북군 내에서 뜻하지 않은 혼란이 일어났다. 그것은 물러나라는 명령을 받은 북군은 남군이 강을 건너오는 것을 보자 싸움에 패(敗)해서 물러나는 것으로 오인하고 앞을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뒤쪽에 있던 군사들은 앞의 군사가 허둥지둥 도망쳐 오는 것을 보자 덩달아 겁을 먹고 정신없이 달아났다.이리하여 북군은 자기 군사가 모두 적군으로 보이는 혼란 속에서 서로 짓밟으며 달아나다 물에 빠져 죽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남은 군사들은 갑옷을 벗어 던지고 밤을 새워 달아나며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진(晉)나라 군사가 뒤쫓아 온 걸로 알고 길도 없는 가시밭 속을 헤매며 한데서 밤을 보냈다. 거기에다 굶주림과 추위까지 겹쳐 죽은 사람이 열에 일곱 여덟은 되었다.
[원문] 堅衆奔潰 自相答藉 投水死者 不可勝計 ?水爲之不流餘衆棄甲宵遁 聞風聲鶴? 皆以爲王 師已至 草行露宿 重以飢凍 死者十七八
■ 풍수지탄 風樹之嘆
[바람 풍/나무 수/어조사 지/탄식할 탄]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부모를 잃어 효도할 수 없는 것을 한탄하다.
[동] 風樹之悲/風守之感
[출전] 『韓詩外傳』
[내용] 공자가 유랑하다가 하루는 몹시 울며 슬퍼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우는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 첫째는 젊었을 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신 것이요, 둘째는 섬기고 있던 군주가 사치를 좋아하고 충언을 듣지 않아 그에게서 도망쳐온 것이요, 셋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제를 하던 친구와의 사귐을 끊은 것입니다.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이미 안 계신 것입니다(子欲養而親不待). 그럴 생각으로 찾아가도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마른 나무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 그러므로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부모를 잃은 자식의 슬픔을 가리키는 말로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하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풍수지탄(風樹之嘆)·풍목지비(風木之悲)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은 봉양하고자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네
往而不可追者年也 (왕이불가추자년야) 흘러가면 쫓을 수 없는 것은 세월이요,
去而不見者親也 (거이불견자친야) 나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도 어버이이시라
[참고]
[예문] .울음바다·눈물바다의 와중에도 여기저기에서 파도소리보다 높게 울리는 것은 부모에게 효도할 기회를 잃은 사람들이 토해내는 풍수지탄(風樹之嘆)이었다.아득한 옛날 사람들도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늘과 땅은 누구에게나 인자하지 않다고 했다. 무릇 수원수구(誰怨誰咎) 는 부질없는 노릇이다.효는 마음이 시키는 일이고 불효는 세상이 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북이산상봉 특별기고] 이문구 <소설가·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 풍운어수 風雲魚水
[바람 풍/구름 운/고기 어/물 수]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바람과 구름,물고기와 물,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
[유] 수어지교[水魚之交]--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군주와 신하의 사이가 친밀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서로 큰 도움이 되는 사이
--유비와 제갈량의 고사『삼국지』
■ 풍운지회 風雲之會
[바람 풍/구름 운/모일 회]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서 기운을 얻는 것처럼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
[출전]『역경(易經)』
■ 풍전등화 風前燈火
[바람 풍/앞 전/등불 등/불 화]
☞바람 앞의 등불-매우 위급한 지경
[준] 풍등[風燈]
[동] 如履薄氷(여리박빙)/풍전등촉(風前燈燭)/풍전지등(風前之燈)/ 百尺竿頭(백척간두)/ 절체절명(絶切絶命:몸도 목숨도 다 되어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명재경각(命在頃刻: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일촉즉발(一觸卽發: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 초미지급(焦眉之急:눈썹이 타들어 갈 정도로 매우 위급함),/ 진퇴양난(進退兩難: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 累卵之勢(누란지세)
[출전] 『法苑珠林』
[예문1]
▷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던 한말에 일제침략자에 항거 국권회복을 위하여 1896년부터 1908년까지 경상 충청 강원 3도에 걸쳐 13년간 오로지 항일의병장으로 불멸의 공훈을 남기시고 순국 하신 전국도창의대장 운강 이강년선생이 태어나신 곳이다
▷ 부시정권의 강경기조가 누그러질 기세를 전혀 보이지 않으면 제네바 합의 유지와 폐기 과정에서 미국 역시 무모한 대북 압박을 가했던 대목, 즉 사태가 이렇게 된 것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나설 의사도 있음을 미국에게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민족의 생명을 놓고 미국의 일방적 자세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한반도의 운명은 미국의 패권적 전쟁 정책 주도하에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되어간다.<오마이뉴스>
■ 풍찬노숙 風餐露宿
[바람 풍/먹을 찬/이슬로/ 잘 숙]
☞바람과 이슬을 무릅쓰고 밖에서 먹고 자다. 큰 뜻을 이루려는 사람의 객지에서 겪는 모진 고초.
[유] 즐풍목우 櫛風沐雨 :빗즐/머리감을 목 머리털을 바람으로 빗질하고 몸은 빗물로 목욕한다는 뜻으로, 오랜 세월을 객지에서 방랑하며 온갖 고생을 다 함을 이르는 말.
[예문] ▷ 임자, 갑인, 계축 세 해를 풍찬노숙 어느 때는 여염의 굴뚝에 의지해 추위를 피하고….≪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 그동안 동가식서가숙하면서 풍찬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 농사일을 걷어치우고 집을 떠나 도로와 산야에 풍찬노숙을 한 지 벌써 한 달, 그사이에 보리는 무르익어 자칫 추수기를 놓칠 지경에 이른 것이다.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출처 : 네이버>
▷ 1920년대 초반의 노래.
만주 지역에서 풍찬노숙하며 일제에 항거하던 독립군의 심정을 그린 노래.
1. 이 내몸이 압록강을 건너올 때에 / 가슴에 뭉친뜻 굳고 또 굳어 / 만주들에 북풍한설 몰아부쳐도 / 타오르는 분한마음 꺼질바 없고 / 오로라의 어름산의 등에 묻혀도 / 우리반항 우리싸움 막지를 못하리라.
2. 피에 주린 왜놈들은 뒤를 따르고 / 괘씸할사 마적 떼는 앞길 막누나 / 황야에는 해가 지고 날이 저문데 / 아픈 다리 주린 창자 쉴 곳을 찾고 / 저녁 이슬 흩어져 앞길 적시니 / 쫓기는 우리의 신세가 처량하구나.
■ 피갈회옥 被褐懷玉
[입을 피/갈옷 갈/품을 회/옥돌 옥]
☞거친옷을 입고 옥을 지님--덕망이 있는 선비는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
[출전] 『老子』피갈회옥 장교어졸(被褐懷玉 藏巧於拙)--일견 어수룩한 듯하면서도 그 속에 범상치 않은 기교와 법도, 그리고 엄정한 중봉(中鋒)이 뼈대를 이루고 있음
■ 피마불외편주 疲馬不畏鞭추
[피곤할 피/말 마/두려워할 외/채찍질할 편/채찍질할 추]
☞피곤한 말은 아무리 채찍으로 때려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가난에 지친 사람은 아무리 엄벌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음/궁하면 도리어 강해짐
[동] 피마불경편[疲馬不驚鞭]--**놀랄 경
■ 피발좌임 被髮左衽
[헤칠 피/터럭 발/왼 좌/옷깃 임]
☞머리를 풀고 옷을 왼쪽으로 여민다-미개한 나라의 야만스런 풍습
[참고] 공자는 동이족이 침략하지 않아 자신이 오랑캐의 풍속인 피발좌임(被髮左임)을 면했다고 하였다. 피발은 머리를 풀어 늘어뜨린 것을 말하며, 좌임은 옷깃을 왼쪽으로 여민 것을 말한다. 위만은 조선으로 도망칠 때 오랑캐의 풍속인 상투를 틀고 오랑캐의 옷을 입었다고 하였다.
위의 청동기에는 상투와 피발이 함께 나온다. 이때까지도 남자들이 피발을 했을까. 위의 청동기의 중국문화의 영향을 늦게 받았고 의복의 갖춤도 늦었던 남쪽의 것이니, 북쪽 조선 사람의 머리 모양과 같았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처럼 상투야말로 고대 동이족 남자의 머리 모양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동호족이나 만주족은 앞머리카락을 깎고 뒷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양이었다. 중국에서는 윗머리카락은 틀어올리고 아랫머리카락은 늘어뜨리기도 했다.
좌임은 공자의 말처럼 동이의 풍속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고대부터 우임의 옷을 만들어 입었다. 좌임의 옷만듦새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에도 나타난다. 그러다가 신라 중대에 이르러 중국의 제도를 따라가면서 오른쪽으로 옷깃을 여몄다. 우리 전통 한복은 우임이고 서양 옷은 좌임이다.
■ 피장봉호 避獐逢虎
[피할 피/노루 장/만날 봉/범 호]
☞노루를 피하다 범을 만난다--작은 해를 피하려다 큰 화를 당함.
■ 피현로 避賢路
[피할 피/어질 현/길 로]
☞현인의 벼슬 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용퇴함-->후진에게 길을 열어줌 / 현인을 위해 벼슬 길을 열어주고 방해하지 않음.
[출전] 『사기』
[반] 防賢路방현로
■ 필부무죄 匹夫無罪
[하나 필/지아비 부/없을 무/죄 죄]
☞보통 사람은 죄가 없다는 말이다. 착한 사람일지라도 그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갖고 있으면 재앙을 부르게 된다는 역설적이 뜻이 있다.
[원] 匹夫無罪 德壁有罪
[출전] 『춘추좌씨전(春秋佐氏傳)』
[내용] 춘추시대 우나라를 다스리던 우공은 동생 우숙이 가지고 있는 명옥을 갖고 싶어했다.하루는 우숙을 불러 명옥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그러자 우숙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옥이었으므로 주고 싶지 않았으나, 우공의 간청이 끈질기게 계속되었으므로 하는 수 없이 그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나라의 속담에 '보통 사람은 죄가 없다. 옥을 갖고 있는 것이 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가져서 스스로 화를 불러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우숙이 말한 주나라 속담은, 보통사람의 신분으로 옥을 갖고 있는 것은 훗날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우공에게 준 것은 바로 화근을 넘겨준 것이라는 말이다. 며칠 후, 우공은 또 우숙에게 칼을 달라고 요구했다. 우숙은 불쾌해져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형님은 만족할 줄을 모르는 군요. 결국에는 내 목숨까지 달라고 할 것입니다." 우숙은 우공을 들어 홍지(洪池)로 집어 던졌다.
■ 필부지용 匹夫之勇
[하나 필/지아비 부/어조사 지/날쌜 용]
☞소인의 깊은 생각 없이 혈기만 믿고 냅다치는 용기.
[출전] 『 孟子 』梁惠王下
[내용]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물어 보았다. "이웃나라와 사귀는 데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孟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오직 인자(仁者)라야 능히 큰 나라로써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갈(葛)나라를 섬기고, 주문왕 (周文王)이 곤이(昆夷)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오직 지혜있는 왕이라야 작은 나라로써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월왕(越王) 구천(勾踐)이 오(吳)나라를 섬겼습니다. 큰 나라로써 작은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도(道)를 즐기는 것이요, 작은 나라로 써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도(道)를 두려워하는 것이니, 하늘의 도(道)를 즐기는 사람은 천하를 편안케 하고, 하늘의 도(道)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를 편안케 합니다. 시경(詩經)에도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길이 나라를 편안케 하도다.'라고 하였습니다."
"크기도 하여라, 선생의 말씀이여! 그런데 과인에게는 한 가지 병이 있으니, 과인은 용기를 좋아합니다." "왕께서는 제발 작은 용기를 좋아하시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 칼자루를 어루만지고 노려보면서, '제가 어찌 감히 나를 당해낼 것이냐?' 하신다면, 이는 필부(匹夫)의 용기입니다. 이는 곧 한 사람을 대적함이니, 왕께서는 제발 용기를 크게 부리소서."
[원문] 齊宣王 問曰 交隣國有道乎 孟子對曰 有 惟仁者 爲能以大事小是故湯事葛 文王事昆夷 惟智 者 爲能以小事大 故 勾踐事吳 以大事小者 樂天者也以小事大者 畏天者也 樂天者保天下 畏 天者保其國 詩云 畏天之威 干時保之 王曰大哉言矣 寡人有疾 寡人好勇 對曰 王請無好小勇 夫撫劒疾視曰 彼惡敢當我哉此匹夫之勇 敵一人者也 王請大之.
[예문] 사명당은 불쌍한 듯 필부지용만 가진 무식하고 젊은 가등청정을 가만히 바라본다.≪박종화, 임진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