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6

외통넋두리 2020. 3.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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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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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연습이라도 하는 것인지, 뼈마디가 으스러지고, 세포가 갈가리 찢기는 과정에서 충돌하며 부딪는 아픔, 관절마다 송곳으로 뚫는 아픔, 아픔의 그 끝은 어떠한지, 당신이 겪은 아픔을 나도 체험하고 싶소. 병원도 가지 않고 약도 일체를 외면하고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 없이 믿어, 죽든지 살든지 하느님께 의탁하며 일주일을 버티고 그 고비를 넘겼소. 오늘 비로써 육신의 안정을 찾았소. 고해성사를 보러 가려던 참이었소. 그래서 나도 걸음연습을 하려고 하오. 전에 당신이 하듯 마루 끝에서 끝을 몇 번 걸었소. 당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소. 착각인줄 알면서 못 참아서 허둥거리오. 당신이 준비해 놓고서도 힘이 없어서 제대로 앉아 쉬지 못한 이 안락의자에 당신대신 내가 앉았소.

 

그동안 쉰 날만도 셀 수 없는데 당신을 제치고 또 앉아서 마주한 당신사진과 옆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나란히 옆 붙여 보며, 한없는 그리움에 젖었소. 뼈에 스며들고 있소.

 

멀리 모란의 꽃 봉우리 되어 피어 잠든 당신의 육체를 생각하여 여기 방안에는 당신의 체취가 스민 이불과 요와 베개를 밤에는 그대로 당신과 함께 하고 낮에는 당신의 관인 양 모양 차려서 매일 옆에 두고 당신생각에 하염없소.

 

당신의 사진,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당신의 관을 차린 이부자리, 내가 앉은 안락의자.

 

이 네 개가 상호대칭이, 교차 호흡함으로써 오늘을 내가 겨우 살아가는 것 같으니 산 것이 죽은 것이고 죽은 것이 산 것이듯 하오. 당신이여 대답해보시오. 이 모든 유형물이 내게 무슨 의미를 더하며 내 삶에 무슨 뜻이 있겠는가를!!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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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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