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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손잡고 사립문 나서며 얼떨결 따르며 눈두덩 비비면 반달은 구름을 열고서 춤췄다. 작은댁 봉당의 고요가 외로워 달그락 소리에 한밤을 열었고 흰옷의 그림자 방안을 채웠지. 세숫물 찍어서 졸음을 씻으니 묵향만 가득한 침묵의 말씀에 매듭진 조상의 발자취 보였다. 오늘의 기도에 달밤이 머무니 바람의 소리에 옷깃을 여미고 머리를 숙이며 말씀을 듣는다. 이제야 반달이 시공을 아무니 격세의 아픔을 저마다 되새겨 한계의 삶에서 앞길을 더듬네. 병막의 문간에 초인종 없기에 뒷걸음 처가며 하늘에 물으니 별빛이 흔드는 아버지 모습만. 귀청을 울리는 또렷한 말씀은 아들아 너에게 분깃이 있으니 평안히 그날을 맞도록 하여라.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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